작품 컬렉션

작품정보

초기묘법의 시작

1977년 합정동 집 주차장을 개조해서 쓴 작업실에서 박서보가 알루미늄 사다리를 개조해서 만든 작업대 위에 앉아 흰색 유화물감을 바른 캔버스 위에 연필로 선을 그으며 '묘법' 작업 중이다. 
박서보는 유전질 시기 중에 둘째 아들의 국어 공책 낙서에서 착안한 반복적인 연필긋기를 하고 있었다. 1967년의 첫 작품은 캔버스에 흰 유화물감을 바른 후 국어 공책의 방안지를 모방한 네모 칸을 연필 긋기로 채우는 식이었다. 이후 안료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좀 더 자유롭게 선긋기를 진행했고, 화면에는 선과 연필의 필압에 의해 밀려나간 안료가 축적되기 시작했고 화면에는 작가의 신체호흡과 리듬감을 반영한 리드미컬하며 유연한 선이 뒤덮히게 되었다. 올오버 페인팅이 탄생했다. 이후 화면은 그리고 다시 덧바르고 그리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으로써 화면 위의 선은 여러 겹의 층위를 이루며 화면 속으로 수용되었다.이 연필긋기 작품들은 1969년 일본에서 만난 이후 긴밀하게 교류해온 재일작가 이우환의 제안으로 일본 도쿄의 무라마츠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선 보였다.박서보는 이 시리즈에 묘법이라는 제명을 붙였고, 미술평론가 방근택의 제안을 받아 외국어 제목으로는 롤랑 바르트의 <0도의 글쓰기>에서 영감 받은 프랑스 단어 Ecriture를 체택했다. 이 초기 묘법 시리즈는 1967년부터 1986년까지 이어진다.

작가설명

박서보는 1971년부터 한국미술협회의 국제담당 부이사장직을 맡아 자신을 비롯한 모노크롬 작가들의 여러 기획전과 해외교류전, 국제전, 개인전 등을 기획하고 국내ᆞ외에 알리는 예술행정가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현대미술의 혁신이 몇몇 전위 작가들만의 각성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현실적으로 정착시킬 제도적 발판이 필요하다고 본 그는 <앙데팡당>(1972), <현대미술제>(1975), <에콜 드 서울>(1975)의 3대 전시체제를 창설했다. 각각 현대미술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역으로 확산하며, 우수한 예술적 성과를 집약하여 전시하는 대단위 연례 전시기구였다. 박서보, "현대미술과 나 II", <미술세계> 1989년 11월호, 106-108쪽.1970년대 후반 미술운동가이자 대학교수, 화가로서 일인삼역을 동시에 수행하느라 분주한 그의 모습을 보고 한 기자는 “그의 인간적 저력과 정력이 격렬한 삼지창처럼 종횡무진 각 방향으로 그 힘을 발휘한다”고 소개했다.

1931: 경상북도 예천 출생

1950: 홍익대학 문학부 미술과 동양화 전공으로 입학

1952: 홍익대학 전시학교 미술과 서양화 전공으로 변경

1955: 홍익대학 문학부 미술과 졸업

1962-199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1970-1977: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1972: 제10주년 문화예술인대회 대통령표창 수여

1977-1980: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부회장

1979: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부문) 대통령상 수여

1984: 교육헌장선포 16돌 기념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1985-1986: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장

1986-199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1987: (사)한국소년지도자협회 창립 65주년 기념 육영공로상 수여

1987: 제1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문화 대상 미술부문 수여

1994: 옥관문화훈장(4등급) 수훈, 재단법인 서보미술문화재단 설립

1995: 제44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미술부문 수여

1999: 제1회 한국미술협회 자랑스러운 미술인상 (창작부문) 수여

2000: 홍익대학교 명예미술학박사 수여

2008: 대한민국 미술인의 상 수여

2011: 은관문화훈장(2등급) 수훈

2015: 워싱턴 D.C 허쉬혼 뮤지움(Hirshhorn Museum) 40주년 기념 시각미술상 수여

2018: 홍콩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아시아 아츠 게임즈 체인저상(Asia Arts Game Changer Awards) 수여

2019: 제6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미술부문) 수여

2020: 제40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공헌예술가 예술공헌상 수여

2021: 금관문화훈장(1등급) 수훈

작품소개

후기묘법 시기

후기 묘법은 1982년 박서보가 매체로서의 한지의 물성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서양 종이와 달리 안료를 흡수하여 일체화해 내는 한지 혹은 닥지의 특성은 자연의 일부로 살고자 하는 한국인의 자연관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되었고, 한지가 갖는 빛과 소리를 투과하는 특성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태어나게 하는 어머니로서의 대지이자 자연으로 이해되며 상징화되었다. 작업은 초기 묘법과 동일하게 연필로 선을 긋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한지가 갖는 침투성과 흡수성으로 인해 안료는 한지 속으로 스며들고, 작가는 여기에 반복적 행위를 매개로 화면에 개입해 들어감으로써 작가의 행위와 종이의 물성이 일체화되어 화면 위 마티에르로 드러난다. 1982년부터 1993년까지를 일명 '지그재그' 시기라고 부르고, 1994년부터 2004년까지를 소위 '블랙 앤 화이트' 시기라고 부른다. 블랙이 화이트 계통의 작품보다 먼저 등장한다. '블랙 앤 화이트' 시기와 겹치게 2000년부터 작품에 레드가 등장하고, 이후 2018년까지 다양한 색상이 작업에 쓰였다. 한지를 이용한 묘법으로 넘어와 다양한 색상을 찾아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박서보는 "그림은 치유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박서보의 묘법 연작은 2015년부터 이전과 다르게 해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소위 "단색화 열풍"이라고 말하는 미술시장의 관심사에 포함되었다.

작가의 참고자료

작가의 영상자료

묘법No.40-73(Ed.148/150)

박서보

피그먼트

80X54(25호) | 2022

ParkSeoBo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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